깜찍한 사진 원하시나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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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광호 작성일19-07-18 23:09 조회6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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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깜찍한게 좋아요 여러분은요?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쯔쯔쯔, 노인장이 안됐군.”
-우드드득~!
“어라?”
또다시 기이한 소리가 들려왔고 현석은 그 기음(奇音)의 근원지가 다름 아닌 이 노인이라는 데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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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시신이군.”
관이 바닷바람을 막아주어서인지 사내의 육신(肉身)은 온전한 목내이(木乃伊) 상태였다. 그러나 관안에서도 호천패가
생각했던 부장품은 없었다. 호천패는 그냥 그대로 관을 닫으려다 추스린 여인의 뼈를 관안에 같이 넣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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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아있다.”
“그럼 어떻게 하지요?”
“어떻게 하긴 이것도 인연인데 살려야지. 그리고 이대로 숨을 거두면 그때까지만 이라도 곁을 지키는 것이
도리야!”
현석의 물음에 지석이 대신 대답해주며 법석사형을 보았다. 법석도 지석(支石)을 마주보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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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같던 일은 잘되었느냐?”
“예, 태사부님!”
“이번 여행에서 얻은 것은 있고?”
“산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바다도 보았습니다.”
“어떻더냐?”
“태사부님의 ‘천지간에 모든 것이 스승이다’라는 말의 진의를 알 수 있었습니다.”
“좋구나!”
검부조사 동인검협 조식의 물음에 막힘없이 대답한 법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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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질고도 모진 것이 목숨이군.”
“어쩌죠? 사형, 우리에게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잖아요!”
법석도 내심 난감했다. 치료하기보다 임종(臨終)을 지켜주기 위해 데려온 노인(老人)이 잠시 의식을 회복한
것이다. 현석의 말대로 부주(府主)가 시킨 일은 마무리됐고 그대로 세 달이나 천하(天下)를 주유했는지라 이제는
진짜 돌아가 봐야 했다. 그러나 아무런 연고도 없는 기식이 엄엄한 노인을 그대로 두고 떠나기에도 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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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대신 제가 수련 끝나고 도와 드릴게요.”
그렇게 라혼의 검부에서 생활이 시작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검부의 젊은이들이 해논 장작으로 큰 솥에 국을 끓이는
것으로 시작했다. 처음에 밥이란 걸 해보려하다 쌀을 모두 새까막게 태운바람에 국만 끓이는 것으로 일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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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오신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영명을 방해해서 미안하오. 대신 그대를 사랑했음이 분명한 여인과 함께하게
했으니 날 용서하시오!”
호천패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자신을 목 빠지게 기다리는 어굴촌 사람들에게 돌아갔다. 그렇게 사람들이 떠나고 해가진
어조도 귀선(鬼船)은 고요함을 회복했다. 그렇게 몇날 며칠의 해와 달이 뜨고 지고를 반복하고 바다의 색깔이
변했다. 어마어마한 강풍을 동반한 큰 바람. 태풍(颱風)이었다. 거대한 파도가 계속 어조도의 귀선을 때리더니
귀선은 어느 순간 산산이 부서지며 그 잔해가 파도와 바람에 떠밀려 사방으로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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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그러니까 철사성에서 열리는 천하무림대회에 참가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모양이에요! 잘하면 동인성
함관에 검부가 있음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 셈이지요!”
“그러냐? 그런데 그 천하무림대회가 뭐냐?”
“천하무림대회는 천하의 무림인들이 모여 자신의 무공을 뽐내는 그런 대회에요! 하지만 고인들은 참가하지 않을
것이고, 대회는 젊은 신진무인들이 서로의 실력을 겨루게 될 거에요!”
“아아, 알겠다. 무투회같은 거구나?”
“예, 하지만 사형들이 말하기를 천하무림대회는 비무도 비무지만 천하의 각대문파들이 수인도래이후 최초로 모임을
갖는 그런 의미가 더 크데요. 그것도 12진가중 성골2가의 성호가가 다스리는 청인성에서 열린다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철사성의 철사가는 당금 무림의 최강세력 중 하나니까! 더욱 그 의미가 남다른 거죠!”
“…….”
“그리고 그동안 소, 닭 보듯 하던 수인들과 13인가가 공식적으로 서로 자웅을 겨루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니까요!”
라혼은 현석의 수인(獸人)이란 말과 13인가(十三人家), 무림(武林) 등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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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구나! 검이 조식이고 조식은 바람이고, 구름이고, 또한 자연 그 자체로세!”
라혼은 그렇게 말하며 고요한 자세로 입정(入靜)한 친우(親友)를 그저 바라만 보았다.
“쥐새끼 같은 놈! 요리조리 잘도 피해 다니는 구나?”
“헉! 자, 장막…….”
관서는 잠시 숨을 돌리고 물을 마시는 그 짧은 시간에 자신을 따라잡은 무정혈도(無情血刀) 장막(帳幕)을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장막은 창백하다 못해 파리한 안색으로 그 특유의 붉은 빛이 감도는 섬뜩한 혈도(血刀)를
휘둘러 왔다. 평상시 장막의 실력이라면 관서 같은 무명지배(無名之輩) 따위는 일도에 몸을 가를 수 있겠으나 지금
장막은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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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제가 들어드릴게요.”
“됐다. 이 정도는 문제없다!”
“그래도…….”
“운신하기도 버거운 녀석이 객기부리지 말고, 부지런히 움직이기나 해라!”
포우자의 눈에 나뭇짐을 진 노인과 그 옆에서 커다란 물통을 들고 노인을 따르는 청년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청년은 몸이 무척 무거워보였다. 비록 물통이 보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긴 했지만 저 나이또래의 젊은이라면 그리
힘들지 않을 텐데 청년을 무척 힘겨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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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졸졸졸…….
그런 사내의 귀에 어기선가 흐르는 물소리가 들였다. 사내는 갑자기 목이 말라오는 것을 느끼며 시냇물소리가 나는
곳으로 천천히 접근했다. 맑은 물이 흐르는 시내를 발견한 사내는 시냇가에 엎드려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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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참! 내가 도굴꾼 노릇을 하게 될 줄이야!”
호천패는 조심스럽게 여인의 뼈를 추스르고 관의 뚜껑을 열었다. 관의 뚜껑은 의외로 쉽게 열렸다.
“그랴?”
“저어…….”
“…….”
“저어, 그 대신 이곳에서 일을 하셔야해요! 불목하니 일 말이에요!”
“부모하니?”
“물 깃고, 밥하고, 나무해오고 뭐 그런 잡일 말이에요!”
라혼은 적확한 현석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대충 그 뜻을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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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의 신세내력은 묻지 않겠네.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이 끝나면 내게 오게 그리고 차나 한잔
하세.”
“좋지!”
“그럼 기다리겠네.”
라혼은 다짜고짜 시비를 걸고는 손을 잡고 기도하는 듯하더니 자기할 말만 하고 자연스러운 운신으로 뒷짐진체 산을
오르는 노인 조식을 보고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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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세상은 어떻던가?”
부주인 대사형 천석(泉石)의 물음에 현석이 신이 나서 떠들기 시작했다. 현석의 입담에 같이 그일 격은 법석과
현석도 웃으며 현석의 얘기에 집중했다. 그렇게 한 참 대화를 이야기를 하던 현석이 은근한 어투로 천석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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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푸어푸어푸…….”
그렇게 마른 목을 축이고 사내는 품속에서 두루마리를 꺼냈다.
“아, 영감님! 아직 몸이 다 나시지 않았다고요!”
노인은 앳된 청년에게 인자한 미소를 띠고 그가 만들고 있는 지팡이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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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철들었군. 우리 막내가?”
“좋지 뭐! 이제 간식 뺐길 일이 없어졌으니…….”
그러면서 포석은 방에 숨겨놓은 간식꺼리를 가지러 갔다. 만석(萬石)과 술을 한잔 하려는데 안주꺼리가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만석은 아랫마을에서 구해온 화주를 꺼내놓고 안주거리를 가지러간 포석을 기다렸다. 그러나 들려오는
것은 비명소리 뿐이었다.
안성 당왕 두산위브7그러나 곧 관심을 끊었다. 보나마나 각 귀족가문의 세력다툼이겠거니 하고 생각한 것이다.
대선제국(大鮮帝國) 강무(講武) 18년. 북방에서 수인(獸人)이 도래(渡來)했다. 12표기(十二標旗)를 앞세운
12진가(十二眞家)의 창칼에 대선제국(大鮮帝國)이 무너졌고, 남상(濫賞), 대원(大元), 후려(後慮),
동초(動哨), 피사(詖辭), 도남(圖南) 등 천하의 모든 땅을 제패했다. 12진가(十二眞家)는
천하를 분할해 각 지역의 제(帝)가 되고 중앙의 황(皇)과 제(帝)를 두어 천하를 경영했다. 지방의
십가(十家)는 진골십가(眞骨十家)로 불리었고 중앙의 이가(二家)는 성골이가(聖骨二家) 또는 용호이가(龍虎二家)로
불리어 서로 번갈아가며 황(皇)과 제(帝)가 되어 천하 진골10가(眞骨十家)를 다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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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아!”
“예, 할아버지!”
“곧 백일이 다 되가는 구나!”
“할아버지 저는 이곳에서 좀 더 수련을 하렵니다.”
라혼은 현석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대단하군.”
“?”
“이보게 자넨 누군가?”
오늘 아침에도 쌀을 솥에 안치고 잠깐의 짬을 내어 부운삼재검법을 운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라혼의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있던 노인이 있었다.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노인은 흥미로운 시선으로 라혼을 보며 말을
걸어왔다.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9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은 노강호(老江湖)인 동해대경(東海大鯨) 호천패는 심중한 태도로 삭을 대로 삭은 배를
살펴보았다. 그러나 역시 산 사람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었다.
“할아버지?”
“오르거라!”
“예?”
할아버지는 그렇게 말하곤 등을 돌리며 종종걸음으로 그동안 기거하던 움막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현석은 그렇게
망연히 거대한 폭포수가 얼어 빙벽(氷壁)을 만든 대관폭을 올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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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헤헤헤…….”
‘허허, 요녀석 참!’
라혼은 자신을 생 노인-라혼은 훌륭한 노인이다.― 취급하는 이 녀석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다른 두 놈은 왠지
뻣뻣해서 정(情)이 가지 않았지만 이놈의 재롱(?)을 보고 있으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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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저것이 내 마음속의 벽이라 생각하고 한번 넘어보는 거야!”
그렇게 현석의 빙벽 오르기 수련은 시작되었다. 현석이 그렇게 한참 얼어붙은 대관폭포를 오를 무렵 라혼은 한 가지
심공(心功) 수련을 시작했다.
서면 데시앙 스튜디오2
“허어~! 이것 참! 동인성 전체가 고독혈마의 무급 때문에 술렁이고 있는데 이곳은 태평성대로구나!”
“사부님, 제가 들어가 우리가 왔음을 알리겠습니다.”
포우자는 제자 진언(眞言)의 의견을 허락한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진언이 날렵한 몸놀림으로 계단을 오르자
포우자는 적당한 바위를 찾아 자리를 잡고 다리를 쉬게 했다. 그때 예민한 포우자의 감각에 누군가 이곳으로
접근하는 인기척이 포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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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각해보아라! 네 부운삼재검법이 왜 그냥 삼재검법이라 했는지? 부운의 의미를 네 스스로 생각해내라 그런
기초적인 것도 모르고 네 태사부의 깨달음을 얻으려하는 것은 글도 모르고 과거보러가는 것과 같다.”
현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검법을 봐주던 사형들도 자신의 부운삼재검법이 겉멋만 든 검법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하곤 했었다. 현석은 그것을 단순히 놀리려는 말인 줄만 알았는데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깨달아지는 것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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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아아아아아………….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던 겨울이가고 포근한 봄기운에 녹아내린 대관폭포는 이제 그 힘찬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었다.
“어, 저게? 사람?”
현석의 눈에 바위틈에 끼어있는 사람이 들어왔다. 현석은 조심스레 그곳으로 걸어갔다. 십중팔구는 지난 태풍에
희생된 자가 분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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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 그러네. 그러는 자네는 누군가?”
“나는 여기서 불목하니 노릇을 하며 지내는 사람일세.”
“그런가? 그런데 아까 자네가 연공하던 검술은 검부의 무공 같은데… 맞나?”
“맞네, 부운삼재검법이네!”
조식은 남의 무공을 훔쳐 배우고도 당당한 늙은이의 태도에 헛웃음이 나왔다. 그러나 노인이 건강을 위해 검을
수련한다고 해서 그냥 넘기기에 노인의 검의 운용은 부운삼재검법 오의(奧義)를 너무나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동부산 두산위브6외부의 마나를 끌어 모아 그것을 진기(眞氣)로 삼아 혈도(血道)를 뚫기 시작했다. 혈관이 후벼 파지는 고통이
있었지만 이미 그 고통은 익숙한 것이었다. 한동안 그렇게 운공을 하고나면 언제나 온몸에 땀이 흥건히 배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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